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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이어리

설을 보내었다

또 한 살을 먹었다. 마음은 아닌데..나는 자꾸 나이를 먹어가고..몸은 나이를 먹어가는지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둥이들은 개구진늠들이라 장난이 장난아니다. 둘이다 보니 지들끼리 잘놀고 경쟁하듯 먹고 잘 자라고 있다.

설 전날부터 시작하여 연 이틀을 집에서 보내고..일요일은 오빠네 집 가족모임까지 3일을 같이 보냈다. 아...작은 어머니께서 설을 이틀 두고 돌아가셔서 구정다음날인 토요일에 산소가 준비되어 있는 고령선산에 모셨다. 형제들뿐아니라 육촌까지 다 모였다.

아이러니는 평소에는 잘 모시지도 찾지도 않고 무심하다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집안모두가 모인다는 것이다.

나의 친할머니는 아버지 한 분을 낳으시고 돌아가셨다. 우리아버지께서 할머니제사를 모셨다. 이제는 친할머니의 아들의 아들이 장로임에도 불구하고 제사를 모시고 있다.

옛날에는 장손이 집안에 내려오는 재산을 상속하다보니 장손인 우리아버지가 재산(방앗간과 전답)을 가져갈까봐 우리 아버지는 참 많이도 구박받았다고 한다. 새로 오신 할머니가 아들셋을 낳아서 우리는 작은 아버지가 셋인데..다 돌아가셨지만..이번에 작은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돌아가셨다.

그렇게 구박덩이였던 우리아버지는 재산을 한푼도 못받고 오직 아들 잘 둔 덕분에 집안의 중심이 되고..우리 아버지의 아들은 모든 집안 대소사를 챙긴다. 나는 오빠를 더러더러 구두쇠라고 욕을 푸지게도 하지만 이런 부분은 정말 잘 하시는거 같다

작은 어머니덕분에 엄마아버지산소에도 같이 들렀다. 불효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씻는 느낌? 아마 부모님보다 내 마음의 위로가 더 큰 듯하다 

TV에 빠진 은서

 

둥이들..휴일이면 아빠를 못살게 군다

 

 

설 전날부터 음식하고...음식준비는 먼저 준비가 되어야 하는데 늦게 퇴근하여..준비안된 명절음식하느라고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음식준비를 시작하여도 오후까지다. 둥이들과 떠들고 설날은 여동생가족들과 함께 하다보니 오후였다.

다들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모든걸 제자리에 정리하고 나니 너무 편안했다. 저녁에 TV를 보면서 집안을 돌아보니 조용하고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나는 역시 혼자시간이 좋은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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