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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이어리

憙 怒 哀 樂 (희로애락)

- 10여전 전쯤의 글..그 때는 이시형박사의 심리학책을 많이 읽어서영향을 많이받은 것 같습니다 아마 아침조회주관을 하면서 적어 둔 글인듯합니다 -

(희로애락) 사실.. 희로애락은 저의 향수가 담겨 있습니다.

저희집은 시골에서 정미소를 하다가 노름의 대가이신 아버지 덕분으로 정미소를 날리고..

순전히,우리 아버지 덕분으로 대구로 이사를 온 것 같습니다.

1960년대에는 여자중학교가 많지 않았지요.

도시의 가난한집 딸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공장엘 갔고

시골에선 그냥 살림하다가 시집을 가던 시절이었습니다.

가난했던 우리집도 공장에 가야할 형편이었지만 나는 우여곡절 끝에 중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하얀 카라 달린 교복을 입었던, 가슴 설레던 중학교의 첫째 한문시간이었습니다.

나이가 드신 노선생님 이셨는데 칠판에 희로애락이라고 크게 적으셨어요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에 대한 표현은 자제해야한다.

왜냐면 사람은 동물하고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하신 이 말씀이 평생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인품은, 타고난 성품에다 학문, 주위환경과 본인의 노력이 어우러져서 이루어진 것같습니다.나이 들어가면서 어떻게 변할 지는나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옛날, 우리조상들은 은근과 끈기에 대하여 많이 표현하였습니다

우리조상들은 머슴을 고를 때 낫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낫을 가장 잘 드는 십푼날(十分刀)을 탐탁하게 보지 않고 그보다 좀 덜 세운

구푼날(九分刀)을 선택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날을 세워 넘기느니 장래를 보장하는 조상들의 생활철학이 드러나 보입니다.

꽃은 약간 덜 핀 놈을, 과일은 조금 덜 익은 놈을 고르듯.

밥일랑 배불리 먹지 말고, 세력은 남김없이 부리지 말며, 말은 하고 싶은 대로 다하지 말고,

복은 남김없이 누리지 않는 구푼 철학이 한국을 지배해 왔습니다.

작은 그릇에는 조금만 물을 부어도 넘쳐 납니다만 그릇이 큰사람은 웬만해서는 넘치지 않습니다

그릇이 큰사람은 불쾌한 것도 담아 놓고 서서히 삭혀 가며 증발시킵니다.

희로애락 중에서도 화는 절대로 자제하여야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화는 내면 낼수록 화가 더 난다고 하였습니다. 화를 자제하지 못하여 불행한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봅니다.

정말로 끝까지는 말고 70%에서 끝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행복도 불행도 전염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한 사람 옆에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유모어가 있고 도량이 큰사람이 존경을 받습니다.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고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목소리를 낮추어야 합니다

그게. 주위로부터 존경받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