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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이어리

더 내려놓음

1월 2일 시무식을 한지 며칠이 지난거 같은데 벌써 2월이다. 올해를 시작하는 시무식날 목사님께서 겸손에 대해 설교말씀을 하셨다. 겸손..말은 쉽지만 행동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나도 늘 자만하지 않아야 된다..척하지 말아야 한다..이게 말처럼 쉽나 말이다. 허영이 끝없이 유혹하고 있다. 올해는 주위와 조금더 여유롭게 너그럽게 베풀며 살아야지 하는 마음은 금방 잊어버리고.

성질..아니 성깔이 나오면 그 또한 가라앉히기 쉽지 않다. 정말 가끔..(성질이 아니고) 성깔이 나오면 까탈스럽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더 내려놓음 이라는 책을 구입했다...내려놓음보다 더 내려놓음..아직은 못내려 놓은 여러가지들...

책내용중에는 이용규박사의 아내에 대한 글이 있었다. 아내는 착한 교인이었고 후에 착한 크리스천 콤플렉스에 걸렸었다고 정의했다. 목사님이 예뻐할 만한, 착하고 문제 일으키지 않고 순종 잘하는 그런 신자였다.

남편을 따라 몽골까지 와서 선교 사역의 일선에 있을 정도이니 적어도 남들이 보기에 대단한 신앙인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이 착한 아내가 우울증을 겪었다. 마음속 깊숙이 도사리고 있는 자신의 죄성을 보지 못했다. 자신이 착한 사람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을..우울증으로 번져나가는 자기속의 문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우울증의 배후에는 극도의 자기애가 숨어 있음을, 자기가 상처받았다고 느끼고 그 상처를 핥고 또 핥으며 자기 연민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상처받은 것 자체가 죄의 결과이다.

또 상처를 곱씹으며 자기연민에 빠져서 "나는 불쌍한 존재야. 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는 것 같아...나는 외로워..."라며 점점 더 깊은 감정의 나락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이 우울증이다. 우울증에 빠져나가는 과정은 신앙으로 극복하였다는 글이었다.

뭔가를 내려놓고 싶어서 이 책을 구입햇다.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게 분명하다. 착하게 살려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나는 사람은 태어날 때 악하게 태어났다고 정의하는 성악설이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건 나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킨 것인가?

나는 참으로 오랫동안 내 연민에 빠져서 우울증에 헤메고 있었는 것 같다. 그 우울증에 빠져나온지가 언제였나?...40대에는 두 달에 한번쯤은 우울증이 온 것 같다. 

왜 사는가? 화창한 구석이 보이지도 않는데 계속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가....다행히 죽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겨내는 힘은 첫째는 책임져야 하는 아들이고 두번째는 시간이 너무 없어 오랫동안 생각할 틈은 주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아들도 고맙고 가난한 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착하고 싶지도 않다는게 나의 진정한 속마음인가? 그래도 겸손하도록 노력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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