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날 ..밤 1시까지 정리하고 씻고 잠자리에 들려니 정경이한테서 카톡이 왔다. 좋은 집에 와서 너무 좋다고...나는 아직은 이 집이 어색하긴하다만 정들여야지.
무식하게도 다음날 오후 4시30분 부킹약속을 했었다. 이사한 다음날에 약속을 하다니..나두 참 미쳤다..
하고 다니는 것은 버벅대고 대충이지만, 집안일은 별스럽게 깔끔떠는 성격이다보니 내 손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시간이 없음을 다행이라해야 하나..그래도 이사를 했으니 해야할 일도 많음에도... 몸상태도 썩 말끔하지 않음에도...약속이 약속인지라...마음속으로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고 많이 후회했지만 핑계를 댈 수가 없어 경주cc에 갔다
전반전 9홀을 돌고..후반 라운딩시작즈음에 힘없는 완전 표정없는 얼굴.
8월16. 아직은 더운 날씨임에도 경주의 밤공기는 상큼하고 야경도 좋다. 사실 몸이 말을 안들었고 잘 칠려고 하지도 않았음에도 마음을 비워서인지 생각보다 스코아는 괜찮았다
지난 7월말 동기회모임이 토요일이었다. 동기가 운영하는 집근처 횟집에서 모임이 있어 편안한 반바지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버스 한 코스를 걸어갔다. 황금네거리에 다시 이사올거 같지 않은 예감에 내가 살던 곳을 한번 더 둘러보고 싶었다는게 솔직한 마음이다..
모임을 마치고 동기가 데려다 준다는 걸 괜찮다며 걸었다. 황금네거리근처에는 외제차전시장이 많다. 벤츠.링컨. 도요타. 렉서스...벤츠전시장 맞은 편에서보니 길 건너편이 환하다. 내가 이 곳에 살았나.....? 위에 보이는 지상철 레일.
마침 지상철이 지나간다..소음은 조용한 편이다. 지상철을 처음볼 땐 머리위에 기차?가 지나가는게 이상하긴 했다
동기회. 카톡으로 김중길사장이 내 모습을 보내왔다. 왜 이리 흔들렸냐고 잘 찍으시죠..했더니 웃기는 말씀으로 주위를 늘 재미있게 해주는 김사장님은 떨려서 그랫다나머라나.. 유난히 덥던 올해 여름, 그리고 이 순간..곧 지나가겠지..? 흔들려도 좋은...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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