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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제주도 한라산

계명대 최경과정 동기회모임이 썩 잘되지 않을 즈음에 내가 회장이 되었다. 이 회장이란 차례대로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다. 그즈음의 동기회가 워낙 가라앉은 분위기여서 빨리 해결하고 참석을 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가 보관하고 있는 동기회자금이 문제였다. 각자에게 나누는 방법도 있어 몇명에게 동의를 구했지만 동기회를 없애는 문제는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게 돈을 왕창 써버리고 없애자는 마음으로 회장을 시작했다. 이제 3년차다. 처음에는 일본, 작년엔 중국엘 다녀왔다. 그러다보니 동기들이 돈독해지고 동기회가 활성화가 되어 이번엔 제주도라도 가자고 하였다. 가을쯤 진행하였으면 했는데..1월 총회때에 3월달에 가자고..가자고..성화다. 아니.. 작년 가을에 중국 4박5일 다녀왔는데...

3월에는 일정이 맞지 않는다고 4월에 진행하겠다면서 사과문자도 날렸구마는.. 왜 계획대로 진행않느냐는 동기도 있다. 대구에는 4월부터 제주도에 저가항공이 뜬다고 한다. 우여곡절끝에...티웨이항공에서 특가판매하는 여행상품으로 한라산을 가게 되었다

제주도일주 상품인데 우리팀만 따로 봉고차와 펜션을 별도 준비해 주는 것으로 정하여 5만원이 추가되었다. 3월 30일. 일요일 아침 티웨이 항공에서 저가 항공으로 처음 출항하는 날이라 방송사에서 나와 비디오를 찍고 선물로는 머그잔을 하나씩 기념선물을 주었다

출발하는 아침에 비가왔다. 제주도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제주도날씨가 대구보다 쌀쌀하다. 날씨는 흐렸고 바람이 불어 으스스했지만 전용차량담당 기사가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에코렌드, 에코렌드는 (장난감)기차같은 걸 타고 제주지역에 만들어 놓은 놀이동산같은 곳에 정차하여 주위를 돌아보는 곳이다. 가이드기사말로는 삼성에서 만들었는데 삼성이 아니면 절대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라고 하였다

그 다음 코스, 승마체험. 예전에는 말 한마리에 말을 끌어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요즘은 말교육을 잘 시켜 말이 스스로 운동장 한 바퀴를 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모자는 날아갈 지경..내가 탄 말은 어찌나 가질 않던지.."임마 쫌 가보자"며 알아듣지도 않는 말에게 혼자 말했다...혹 때리면 튀어오를까봐 조신하게 표현했다

중식으로는 흑돼지불고기식당으로 갔다. 중국에서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왔는지 식당안은 거의가 중국인이다. 화장실..거의 중국화장실수준이다. 중국과 다른점은 화장실에 휴지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다음은 성읍민속마을. 예전에 둘러봤던 민속마을인줄 알았다. 초가집몇개 소개하고는 제주에서 재배하는 동충화초배양하는 곳을 소개하고 말뼈다귀가 나이든 우리들의 몸에 어떻게 좋은지를 소개하는 시간. 오미자차 소개를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말뼈는 내 나이에 먹으면 좋을 듯했고. 동충화초는 꼭 먹어야 할 듯 하였다. 동충화초 4개월분에 22만 5천원이다. 동기 3명이 구입하고 나는 구입하려고 하였더니 옆에서 총무인 김사장이 어떻게나 눈짓으로 못사게 하는지..소개하는 가이드가 왜 말리냐고 한다. 속모르는 가이드는 집사람 쫌 사드리라고 한다. 우리마누라는 힘이 좋아서 먹으면 안된다나 뭐라나..속없는 장난이다. 지금 생각하니 사지않은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골드마레펜션. 사진으로는 바닷가에 그럴 듯 해 보였지만 숙소는 38평이라해도 후졌다. 싼값에 왔으니 어쩔 수 없지머 . 

 

봉고기사겸 가이드는 우리끼리 다니다보니 시간이 여유로와서인지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을 여기저기를  소개하며 구경시켜주었다. 대구 우리 아파트에도 만개한 벚꽃이 제주도에도 만개하였고 가는 곳마다 온통 꽃이다  

 

 

제주도의 기녀출신 거상 김만덕의 기념비다. 만덕은 조선시대 제주도를 빛낸 대표적인 인물이다. 포구무역과 객주업으로 재물을 모았고 어려울 때 재물을 풀어서 굶주리는 백성을 구하였다고 전한다.

 

3월 31일. 아침 8시에 출발하여 9시에 성판악에 도착하여 9시가 넘어 등반을 시작하였다.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였지만 등산로가 돌길로 되어 있어 불편했다. 사라악부터 진달래까지는 경사가 있었는데 중간쯤부터 눈길이다.

눈길에는 아이젠이 꼭 필요했다. 올라갈 땐 더웠는데 진달래대피소에서는 추웠다. 눈길에 아이젠도 없이 올라가다보니 내 체력이 진달래밭에서 한계를 느껴 stop했다. 왼쪽무릎의 인대도 신경쓰여 오늘은 여기까지다 하고 내려왔다진달래대피소에서 혼자 초콜렛먹고 커피마시고 있다보니 눈바람이라 날씨도 차서 옷을 겹으로 입었다.  올라간 동기들을 기다리려니 오랜시간이라 아무래도 혼자 내려가야 할 듯하여 또 눈길을 스틱하나로 버티면서 내려왔다

산책로는 완전 돌길이다. 돌만 아니면 좋겠더라만..속밭대피소에서 올라오지 않고 기다리겠다던 동기들을 나를 기다리다가 내려가 버리공...혼자 점심도시락을 먹었다.

경주에서 왔다던 친절한 경주아저씨들은 물도 주고 갔다. 한라산 등반은 물을 꼭 두병을 가져가야겠더라. 하염없이 걸어 4시가 넘어서 성판악에 도착했다. 내 다리는 남의 다리가 되어 있고...내려와서 확인했다. 한라산정상은 1950m. 진달래대피소는 1500m였다

요즘 운동을 등한히 하였는게 문제였고...또 준비가 미흡했다. 등산바지(골프바지를 입었다)가 필요했고 아이젠도 있어야 되고 조금 일찍 출발하여 진달래밭대피소에서 쉬다가 정상을 가야 했다. 12시 30분으로 통제를 하는데 나는 12시가 넘어 도착하였으니 쉴 시간이 모자랐다.

동네 뒷동산오르는 마음으로 한라산을 오르겠다는 내 마음자세부터 틀렸고. 모든게 준비미흡이었다. 사우나는 7,000원이었다. 사우나를 마치고 흑돼지(일인분 15,000원)로 저녁을 먹었다. 관광지라 물가가 비싸다고 느껴졌고 거리 곳곳이 관광객이다. 온통 중국인?아니면 대구? 사람인듯 단체가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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