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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이어리

졸업의 계절

졸업의 계절이다.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는 6일.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는12일.  회사를 대표하여 두 곳을 다녀왔다. 여고생들이라 밝다. 경북여상에서는 졸업시작전에 걸그룹같은 여고생들의 멋진 춤과 음악으로 시작하였고. 대구여상에선 졸업식을 마치고 공연을 시작, 부채춤과 노래로 마쳤다. 예전졸업식과는 참 많이 달랐고 느낌이 밝아서 좋다 

  

대구여상은 내 모교이다. 몇년만인가? 수십년...참 오랜만이다. 여고시절이 생각났다. 재단이사장이자 교장선생님이셨던 아버지를 둔 수학과 한문을 가르키던 김해만 선생님은 나를 참 이뻐해 주셨지..

지금쯤은 교장선생님은  아닐 것이고. 재단이사장으로 계실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번 찾아 뵈어야겠다는 마음에 꽃다발을 준비했더니 회사에서 준비한 꽃다발이 어찌나 촌스러운지...

대구여상에는 졸업식이 12일이라 졸업시즌이 늦었는지 학교입구에 진열하고 있는 꽃다발아줌마들이 만원이라고 한다. 훨씬 이쁜데...

졸업식을 마치고는 회사아이와는 기념사진 한장으로 마감하고 교무실을 찾으니 행정실로 가란다. 김해만선생님을 찾으니 이사장님은 오늘 나오시지 않으셨다고...그 아들이 나와서 친절하게 설명한다.

예전의 선생님보다 훨 인물이 좋았다. 근황을 물었더니 몸이 안좋으셔서 가끔 나오신다고...명함을 전하고 왔다. 교정을 걸으면서 예전 여고시절 생각. 참 못땟었었지. 규율부장이라는 타이틀로..교문입구에서...지금 생각하니 미소가 나온다. 그 시절 잘난 척을 많이 했나?

여고시절로 돌아간 듯 ...학교교정은 많이 달라졌고.. 좋아졌지만 그 때 생각에 잠시 추억에 잠겼다

집안이 가난하여 고등학교를 안보낸다하여 1차에 시험응시도 못하고. 아버지몰래 2차에 응시하였었다. 교내주산대회에 상을 받아서 우리아버지 시계를 드렸고 우리 아버지는 그 시계가 고물이 될 때까지 자랑했다. 우리아버지는 돌아가신지 10년이 지났고....세월은 계속 흘러가는구나

꽃다발이 촌스러워 드리지도 못하고.. 그래도 아까워 집에다 꽂았다. 교장선생님께서 명함을 보고 전화를 하였다. 차라도 대접해야 하는데 동창회장과 내빈으로 오신 손님들과 점심식사했다고 하며 회사에 한번 들리겠다고 한다. 김해만선생님으로 해서 많은 추억...한문시간에 왠 웃음보가 그리도 터졌는지..혼나면서도..

김해만선생님은 80세를 넘기시고...머리속은 아직인데...내 몸은 조금씩 늙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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